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경복궁 밥집 : 토속촌 삼계탕, 삼계탕만 맛있는게 아니다. 전기구이통닭도 맛있다.

by 낭만휴먼 2021. 6. 9. 22:22

본문

안녕하세요. 낭만휴먼입니다:) 하핫 오랜만이네요.

지난 주말에 볼일이 있어 경복궁에 가게 되었는데요. 근처에 친구도 볼일이 있다고 해서 접선했습니다 흐흐

경복궁 맛집을 검색하면 항상 제일 먼저 뜨던 토속촌을 가기로 했습니다. 

토속촌은 삼계탕으로 유명해서 주말에 가면 항상 대기를 했어야 했는데요. 함부로 도전하지 못했던 맛집입니다.

ㅋㄹㄴ사태로 인해 관광객이 많이 줄어서 요즘은 자리가 남는다고 하네요...ㅠㅠ 관광객이 없으니 부담 없이 다들 찾아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내수경제를 살리자! 아자아자!!

 

:: 토속촌 삼계탕

주소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5길 5

영업시간 : 매일 오전 9시 ~ 오후 10시 (마감 주문 9시 30분)

 

내부는 한옥으로 되어있고 정말 넓습니다. 직원분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계세요.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시스템이 군더더기 없이 잘 만들어져 있었어요. 손발이 잘 맞는 느낌이랄까요.

입구부터 큐알 체크 체온 측정을 하고 입장합니다. 입구부터 사람들이 웅성웅성해서 대기가 있는 건가 했는데 큐알 체크 때문에 입장이 늦어지는 것뿐이더라고요. 바로 자리를 안내해주십니다.

'ㅁ'자 한옥으로 중정에 있는 나무가 멋있습니다.

몇 년이나 묵었는지 알 수 없는 인삼주가 멋있게 입구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한잔만 먹어도 저는 기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저희는 2명이라서 토속촌 삼계탕과 전기구이 통닭을 주문했습니다. 

토속촌 삼계탕 18,000원 

전기구이 통닭 17,000원 

옻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들은 삼가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옻닭 메뉴가 따로 있는 건지 확인해보았는데 그런 설명은 없는 것을 보니 전부 들어가나 봅니다. 저는 사실 옻 알레르기의 여부는 몰라요... 안내문을 지금 이 글을 쓰며 발견했습니다... 옻 알레르기는 없나 봅니다. 계곡에 놀러 가서 알레르기약을 먹고 옻 백숙을 드시던 친척 어른들이 생각납니다. 굉장한 한국의 쩝쩝 박사들입니다. 약부터 먹고 알레르기 음식을 먹는다니 재밌죠. 

메뉴판은 외국인 관광객도 이해가 쉽게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간단하게 먹는 방법도 사진으로 표시되어 있어요. 

나갈 때는 테이블 위에 있던 번호표를 들고 계산대로 가져가면 됩니다. 

테이블이 78개 이상 있나 봐요;; 굉장한 규모입니다...

주문하고 10분 정도 지났을까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반찬들이 나오고 바로 음식들이 나왔어요 ㅋㅋ 

밀려드는 관광객에게 단련된 솜씨일까요. 엄청난 속도입니다. 

음식과 함께 나오는 인삼주입니다. 삼계탕 집에 오면 저는 항상 이 인삼주가 무척 반가운데요. 술을 잘 못하지만 인삼주는 건강을 위해 마시는 약주로 느껴져서 그런가 봅니다. 마시고 나면 식도는 타들어가지만 몸보신이 되는 기분이에요.

토속촌 삼계탕(18,000원)이 나왔습니다. 잣, 해바라기씨, 호박씨 등 견과류가 고명으로 올라가니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들은 미리 말씀하셔야겠어요. 국물 색만 봐도 진하게 우러난 게 보이시나요. 어서 수저로 국물을 호록 마시고 싶네요.

전기구이 통닭(17,000원)은 예정에 없던 메뉴인데요. 입구에서 돌돌돌 돌아가고 있는 전기구이가 먹음직스러워서 주문했답니다. 빛깔이 노르스름하고 윤기가 흐릅니다. 한입 먹어보고 감탄을 했는데요.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니 제가 먹은 전기구이 통닭 중에 제일 맛있었어요. 보통 전기구이 통닭은 특유의 비린 맛도 조금씩 감내하면서 먹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토속촌 삼계탕의 전기구이 통닭은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전기구이 통닭 먹을 때는 이 양배추 샐러드가 빠질 수 없죠. 보통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한입씩 먹는 웨이팅 푸드라고 생각하는 샐러드예요. 메인 음식이 나오면 손이 가지 않아서요 ㅎㅎ 소스는 그냥 마요네즈 소스여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저는 새콤 고소한 케첩 마요 소스를 더 선호하거든요. 

전기구이 통닭을 찍어먹을 양념치킨 소스도 함께 주셨어요. 저는 소금을 찍어먹는 것을 제일 좋아하지만 가끔 양념치킨을 찍어먹으면 맛있더라고요^^* 그런데 전기구이 통닭만으로도 고소하고 맛있어서 많이 손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인삼주부터 한잔 마십니다. 따로 인삼주도 판매하시더라고요. 인삼주를 먹으면 속이 뜨끈해지면서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기분이 들어요. 플라시보 효과라고 하나요? 쓴맛이 느껴지기 전에 삼계탕 국물을 흡입합니다. 국물이 정말 진하고 안에 들어있는 찹쌀도 풀어서 국물과 함께 떠먹어보면 몸보신이 제대로 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지요. 

다리가 훌러덩 떨어져 나옵니다. 저의 최애 부위입니다. 닭다리살은 언제나 부드러운 육질이 매력적인 부위입니다. 미국에서는 닭다리살은 인기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닭다리만 모아서 만드는 안주는 더 저렴하다고 하네요.(근거 없음) 저는 미국에 가야 하나 봅니다.

소금을 찍어서 한입 먹어보니 부드러운 육질에 잡내가 전혀 없는 깔끔한 맛입니다. 푹 익어서인지 뼈와 살이 잘 떨어져 나오더라고요. 닭가슴살도 부드럽고 많이 퍽퍽하지 않았답니다.

김치 깍두기까지 맛있었습니다. 마지막에 계산을 하고 나올 때까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진행되어서 좋았습니다. 내부에 있는 화장실도 관리가 잘 되고 있었고 깨끗했어요. 주변을 둘러보니 외국인 손님들도 드문드문 있었고 가족단위로 많이 오시더라고요. 테이블마다 투명한 아크릴 막이 세워져 있어서 조금 더 안전하고 깔끔하게 먹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옆 테이블에 가족분들이 계셨는데 남자아이가 젓가락을 잡는 모양이 독특하더라고요. 근데 그 아이의 아버지도 젓가락을 똑같이 잡으셔서 피는 못 속인다며 친구와 웃었어요 ㅎㅎ 귀여운 가족이었습니다. 



토속촌 삼계탕은 정말 군더더기 없다는 말이 딱 알맞은 표현이 아닐까 합니다. 맛도 깔끔 서비스도 깔끔 대체로 만족스러웠어요. ㅋㄹㄴ로 인해 예전만큼 인산인해를 이루진 않지만 주말이어서 그런지 가족단위로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분들을 종종 볼 수 있었어요. 다가오는 여름 삼계탕으로 몸보신하시고 모두 건강하게 올해의 여름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